살사 칼럼

'단호한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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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무협지 매니아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여자형제들이 많이 있는 집안에 태어나

  

   과보호속에 허약하고 여리면서 부끄럼을 많이 타는

  

   소심한 소년이였습니다.

  

   종종 동네의 불량소년들에게 삥을 뜯겨도 후환이 두려워

  

   혼자 가슴앓이를 하곤 했습니다.

  

    폭력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이 화가나기도 하고

  

    부끄러웠지만 그런 현실앞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회피하며 도망치는

  

    그런 겁쟁이 소년이였답니다.

  

    그런 소년이 무협지를 좋아하게 된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협지에서의 주인공은 젊고  초절정 꽃미남이며, 가늠할수없는 신묘한 무공으로

  

    마두를 물리치고 약자를 보호하는... 뭐...그런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행복해하며 책을 덮고 꿈나라로 가는 그 순간에 소년은

  

    10갑자(약 600년을 수련해야 얻어지는 내공)의 내공에, 창공을 날아다니며

  

     장풍한방으로 바위산을 쪼개며 악당들에게 고통받는 선인을 구원하여 한없이 칭송받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띄며 잠들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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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대학시절이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협지를 즐겨읽었습니다. 조금 변한것이 있다면 황당무계한 내용의 무협지가 아닌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만년삼왕이나 천년하오수 같은 인세에 찾아보기 힘든

  

   영약을 먹고 고수가 된다는 그런 내용보다는 주인공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뼈를갂는 남다른 노력과 의지력, 우직하리만큼 기본기에 충실히 용왕매진하는 그런

  

   무협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이 살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시절 동경해왔지만 갈수없었던 그 세계와 너무나 비슷한 춤의 세계를 접하게 된것입니다.

  

   소림사,무당파,화산파같은 오랜역사와 와호장룡같은 고수들이 즐비한 동호회도 있고,

  

   고수및 중간실력자가 많지않은 중소규모의 동호회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시삽은 장문인, 강사분들은 무공교두, 각 배분에 맞는 기수제을 통한

  

    사형(선배남자기수), 사제(후배남자기수), 사저(선배여자기수) 사매(후배여자기수)가

  

    같이 내공(음악이해,스트레칭,베이직)을 쌓아가며, 초식(패턴,샤인,무브먼트)을 배우고

  

    소림자의 백팔나한진및 화산파의 매화검진같은 전문 단체공연팀이있으며,

  

    갈고닦은 무공을  겨루는 무림대회와 같은 컴페티션, 콩클레스등이 있다는 것이

  

    소년의 마음을 들뜨게하였습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용대운의 '태극문'의 조자건을 모티브를 삼아,살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초급을 5번, 초중급을 4번, 준중급을 5번 반복해서 듣게 된것이 태극문의 영향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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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군악이라는 절세고수가 무림이 나타나면서 그를 꺽을 무공은 태극문의 무공밖에 없다는 현실에

 

  구름처럼 몰려든 각 문파의 젊은 천재및 영재들이 1-2년간 무공은 커녕

  

  기초체력훈련만 죽어라 시키는 강습법에 실망한 제자들이 떨어져나가고, 그나마 남아있는 의지의 제자들도

  

  몇년간 가장 기본적인 삼재검법, 팔방풍우같은 무공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면 눈감고도 하는 기초초식을

  

  가르치자 다 떨어져나가고 조자건 혼자남아서 묵묵히 사부가 가르치고자 했던 무공을 소화해갑니다.
  
  10년이 지나 무림에 출도했을때,  가장 기초적인 초식인 내려치기를 할때 다른 고수의 16배의 속도와 28번의 변화를

 

 일으키는, 그리하여 기초적인 초식만으로 기기묘묘한 고수들을 무릎끓히고 초절정고수가 되어

  

  무림을  군림천하 한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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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실력을 늘려서 무림에 이름을 날리고싶다는 유혹에 빠져 기초보다는 초식에 빠져

  

  주화입마(패턴위주로 배워, 그후 춤에 흥미를 잃거나, 이제 다 배웠다고 자만하여 더 발전이 없는경우)에

  

   빠진 선배의 이야기를 듣기도,보기도 하면서 기본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면서 

 

   환상의 텐션과 최고의 리딩으로 하는 베이직, 음악에 따라 때론 부드럽고, 때론 경쾌하며, 때론 감미로운 라이트턴-

 

  레프트턴, 물흐르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크로스바디등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 소년에게는 강사쌤을 존경하며,

 

   선배를 존중하고, 후배를 격려하며  많은 다른 동호회의 분들과 교류하고,

 

   대회에 출전하여 동호회와 본인의  닉네임을  빛내고,

 

   뜻있는 살사인의 역량을 모아 살사계의 저변을 넓히고

  

   발전시키는 그런 살세로가 되고싶다는..아니 되어야 된다는

   

  '슬럼덩크'의 강백호가 말했던 '단호한 결의'가 소년에게 생겼습니다.

   

  그 '단호한 결의'란 것이 말입니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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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최강 산왕공업고와의 시합 중에 선수 생명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등(나중에 재활치료를 받는 과정등을 볼때

 

  심각한 디스크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ㅠ.ㅠ)에 부상을 당해 움직이기도 힘든 고통에 휩싸이지만

 

  자신의 꿈과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모든 걸 걸고 다시 시합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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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하바네라님의 댓글

저도 저희 동호회 게시판으로 퍼갈께요. 실은 저희도 몇몇이 요즘 무협지와 살사를 결합한 놀이를 하고 있어서 ^^ ㅎㅎ

미안자주오마님의 댓글

ㅋ.. 라엘형. 글 읽다가 웃고 박수치고 주화입마에선 자빠졌네요.. 결국 기초가 제일 중요하구만. 주화입마에 주의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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